성공의 길

회장님

2000 머털도사 2007. 11. 14. 13:51

“회장님은 신문 읽는 중”…재계 총수들의 신문 독법

 

말 그대로 ‘시간이 돈’인 주요 그룹 총수들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어떻게 접할까. 이들은 하루 일과를 집에 배달되는 주요 신문 3, 4개를 꼼꼼히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기업 관련 뉴스는 물론이고 사설과 칼럼을 정독한다. 이와 더불어 해당 기업 홍보팀은 매일 신문스크랩을 별도로 올린다. 총수들이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정보를 찾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단 기사까지 철저한 이건희 회장

 

삼성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은 매일 오전 A4 용지 50∼70쪽의 신문스크랩을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옆에 있는 승지원(삼성그룹 영빈관)으로 보낸다.

 

그룹 관련 기사는 1단짜리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스크랩만 봐서는 어느 면에 어느 크기로 났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는 면마다 포스트잇을 붙여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이 회장은 신문을 꼼꼼히 본다. 과거 삼성 전자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한 일간지 기사를 홍보팀이 실수로 빠뜨리자 “왜 우리 스크랩에는 없느냐”고 지적해 비상이 걸린 적도 있다.

 

사설과 칼럼에 관심 높은 구본무 회장

 

LG그룹 지주회사인 ㈜LG 홍보팀은 매일 오전 8시경 주요 기사를 신문 형태의 이미지 파일인 PDF로 스크랩해 구본무(具本茂) 회장과 강유식(姜庾植)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 10여 명에게 e메일로 보낸다. 그룹 관련 기사를 포함해 경제정책, 재계 동향 및 사설과 칼럼 등이 담긴다.

 

그룹 홍보책임자인 정상국(鄭相國) 부사장은 “구 회장은 특히 경제와 사회흐름의 현안을 예리하게 짚은 사설이나 칼럼을 보면 ‘그 칼럼 참 잘 썼더라’면서 경영진에 꼭 읽어 보라고 권유한다”고 전했다. LG전자와 LG화학 등 계열사는 별도로 ‘오프라인 스크랩’을 한다.

 

궁금하면 바로 확인하는 정몽구 회장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늦어도 오전 6시 30분에는 사무실에 출근한다. 이 때문에 홍보실 직원들은 당번을 정해 오전 4∼5시에 출근해 스크랩 작업을 한다.

 

정 회장은 신문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관련 부서장에게 바로 확인한다. 가령 환율 급등 기사가 나오면 원인이 무엇인지, 대책은 무엇인지 곧장 보고하라고 지시한다.

 

출근하면서 신문 보는 최태원 회장

 

SK 최태원(崔泰源) 회장은 서울 용산구 청암동 자택에서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로 출근하는 30분 동안 2, 3개 신문을 읽는다. 외신은 월스트리트저널을 즐겨본다. 그는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하는 기사에는 ‘적극 대응’을 강조한다.

 

권오용(權五勇) SK 전무는 “외국자본을 지나치게 옹호한 한 교수의 칼럼을 보고 ‘이런 부분은 잘못된 생각인 것 같으니, 직접 만나 설명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이구택 회장도 신문 정독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은 2002년 해외출장 중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고졸 신인 윤규진 투수가 계약금 9000만 원 중 1000만 원을 모교(대전고) 코치였던 진정필 씨의 백혈병 치료비로 냈다는 기사를 봤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수술비 전액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 이구택(李龜澤) 회장도 신문을 열심히 읽는다. 오보에는 즉각 대처하라고 지시하는 편. 포스코는 신문에 잘못된 기사가 나가면 조회공시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에 ‘부인 공시’를 내보내는 일이 종종 있다.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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