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작 시
공동명의 사랑
2000 머털도사
2007. 7. 12. 15:53
공동명의 사랑
소원은 야경에 취해 홀로 설수 없을 정서로 서 있다
남산은 그대 손에 끈적거림을
눈물로 대신할 수 없는 흔적의 책장을 덮고 있음일까
다시 덮고도 아름다움을 읽어도 말할 수 없다
그 사람과의 약속은 그렇게
그대로의 것으로 남기는 연습의 반복이니
헤일 수 없는 고뇌를 그도 느낄 수 있음을 안다
몇 계단을 올라서 몇 시간을 채운 공간영역에
남김없이 사라진 것들은 그대는 안다
단지 마지막 꿈을 꾸고 서있는 그대
“그냥”이라고 말하는 인생은
늘 기쁨이 숨쉬고 있는 태동이다
숨소리 헤일 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내달리는 시간이 오늘 만큼만 소중하고
다음이기 전에 아름답기를 훗날도
또 기억하고 있다.
추억의 일기를 기억으로 한번 접으며
차츰 차츰 사라져야 할 엄숙한 아침을
끌림 안에서 눈감은 그와 그대 사이에서
한 방울 눈물이 흐른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같지 않음은
주어도 모자람이 있고 받음도 넘침이 있어
아픔과 기쁨을 꼭 쥔 손
그대와 같이 한강을 휘돌아 묻힌다.
태양빛에 녹아버린 남산의 야경
속 좁은 이내 맘과 뭣하나 다를까
사랑함도 늘 흔들림에 중심에
머물길 원할 뿐이다..
밤에 머물고 있다 가는 여인
머물러야 할 사람과의 차이는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허무와 같을까
삶 자체가 타인의 얽힘 속에 인습을 답습하듯
무엇도 반항은 한줌이다
한줌의 사랑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