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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풍경

2000 머털도사 2007. 9. 18. 08:40
 

행복풍경



방안 온도는 25도정도

물방울보다 작은 수족관 열대어

움직임이 둔하고

봄은 이렇게 오듯

창 밖은 평온하다.


길게 늘어진 쇼파 두 다리 쭈욱 펴고

팔걸이에 기대 인기 많은 드라마에

시선 맞추고 여인의 대화에

귀를 세운다.


오늘도 오르내린 주식 생각

어느새 사라지고 살며시 기대는

긴 머리결 향 내음이 내 사랑하는

그녀임에 틀림없다.


두 눈을 감고 환하게 어우러져 있는

거실의 소품들 떠올린다.


그렇게 누워있다.


밤이 길게 눕는 겨울의 끝자락

요즘 디지틀 세상이라지만 이런 풍경을 꾸미기엔

부족한 인간 내 음이 넘실댄다.


열대어의 움직임이 강하다.

줄거리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녀는 야식 시간을 잊고 곤히 움직이지 않는다.


하루 밤의 아름다움도 봄이 오기 전에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