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이야기

소녀를 구출한 사람

2000 머털도사 2007. 9. 24. 15:51
 

소녀를 구출한 사람

 

부모가 돌아가시고 없는 어린 소녀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소녀는

이층의 자기 방에서 잠을 잤다.

어느 날 밤 그 집에 불이 나서 할머니는 소녀를 구하려다가 그만 숨을

거두었다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벌써 아래층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웃들은 소방대에 연락한 다음 발을 구르며 서 있기만 했다 불길이 모든

입구를 막아서 집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었다. 소녀는 이층 창문에 나타나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때 군중 들 사이에는 소방대의 도착이

늦어지리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른 곳에도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모두가 그곳에 가 있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한 사람이 사다리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그것을 집 벽에 기대고는

번개같이 올라가 집안으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때 그의 팔에는

소녀가 안겨져 있었다. 그는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팔에 그

아이를 인도하고 나서 밤의 어둠 속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조사 결과 아이에게는 살아 있는 친척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몇 주일 뒤 마을의 구민 회관에서는 누가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 키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회의가 열렸다.  교사가 일어나 그 소녀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는 자신이 소녀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농부는 소녀를 자신의 농장에서 키우겠다고

제안했다. 농장에서 사는 것이 건강하고 안정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농부는 강조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 소녀가 자신들과

함께 살면 좋은 이유들을 설명했다.

마침내 마을에서 가장 잘 사는 주민이 일어나 말했다.  "나는 이 아이에게

여러분들 모두가 지금까지 말한 좋은 조건들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돈과, 돈으로 살 수 있는 모

든 것을 줄 수 있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소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입을 다물고 앉아

있었다.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이 말했다.  "그럼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은 안

계십니까?

그때 한 남자가 회관 뒤쪽에서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걸음걸이가

느렸고 어디가 아파 보였다. 맨 앞으로 걸어나온 남자는 어린 소녀 앞으로

곧장 다가가 두 팔을 내밀었다, 군중은 숨을 멈췄다. 그의 손과 두 팔은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소녀가 외쳤다,

"이 분이 바로 저를 구해 주신 분이에요?

소녀는 펄쩍 뛰어올라 자신의 생명을 의지하듯 그 남자의 목에 두 팔을

안았다. 그 운명적인 날 밤 그랬던 것처럼 소녀는 남자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몇 분간 흐느껴 울었다. 그런 다음 고개를 들고 남자에게 미소를

지었다.

의장이 모두에게 말했다

"그럼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작자 미상

'나눔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엔 아직 어린 소녀가 살고 있지  (0) 2007.09.24
알버트 슈바이처  (0) 2007.09.24
나의 아버지는 내가  (0) 2007.09.24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0) 2007.09.24
이 빠진 접시  (0) 2007.09.24